이라크의 순니와 쉬아 - 누가 더 많은가? 이라크

 알 자지라의 "알 잇티자흐 알 무아끼스"는 서로 다른 의견을 지닌 두 패널이 나와 의견을 교환 - 실제적으로는 서로 말 끊기 바쁘고 자기 얘기 하느라고 난리가 나는 - 하는 토론 프로그램입니다. 파이살 알 까심이 진행을 맡으며 2014년 6월 5일에 방송한 회차에는 순니 정치인인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와 논평가, 연구자인 사미르 아비드가 출연했습니다.

 이라크 인구의 다수는 아랍 쉬아파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서구 학계나 정치가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하지만 이라크의 순니 아랍인들, 그리고 다른 순니 아랍인들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지요. 이들은 아랍 쉬아파가 결코 이라크의 다수파가 아니며, 그러한 견해는 숨겨진 의도를 지니고 있는 서구 - 그리고 이란과 쉬아파의 - 의 프로파간다라는 것이 순니 아랍인들의 생각입니다. 알 자지라의 이 프로그램에서 나온 내용들은 순니 아랍인들의 그러한 담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구 측에서의 이라크 종파/민족 구성 : 아랍 쉬아 약 60% vs 아랍 순니 약 35%
http://gulf2000.columbia.edu/images/maps/Iraq_Religions_lg.png

2009년 출판된 
هذه هي الحقيقة : الأعداد والنسب السكانية لأهل السنة في العراق(이것이 진실이다 : 이라크 순니 주민 비율과 숫자), 160페이지에 나오는 표

아랍 순니 42% - 쿠르드 순니 13% - 투르크멘 순니 1% 해서 총 56% vs
아랍 쉬아 35% - 이란 쉬아 4% - 투르크멘 쉬아 1% 해서 총 40%
 http://fursanalmalhama.com/article22/details-91.html


 먼저 진행자 파이살 알 까심의 다음과 같은 도입으로 시작합니다.

 파이살 알 까심 : 이라크의 순니파와 쉬아파는 미국과 페르시아, 그리고 그 용병들이 지배하기 전까지는 하나가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그들이 순니파와 쉬아파 사이를 갈라 놓았으며 그들이 쉬아파가 이라크를 다스려야 하는 억압받은 다수라는 그림을 그려낸 것이 아닌가요? 좋습니다. 만약 쉬아파가 다수파라면, 왜 쉬아파와 결탁한 이라크의 정치인들은 이라크의 종파, 인종 구성을 명확하게 할 인구조사를 거부하는 것인가요? 이제 이 문제를 학문적으로 확실히 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습니까? 과거의 모든 조사, 특히 영국 식민정부가 진행한 조사는 순니파가 다수임을 보여주지 않던가요? 이란과 그 하수인들이 순니파를 쫓아내 소수파로 만들기 위해 이들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 않는가요? 이라크를 순니, 쉬아, 쿠르드로 나누는 것이 우스운 일이 아닌가요? 쿠르드인의 다수는 순니파가 아닌가요? 또한 일반적으로 이라크 국민의 종파, 인종 구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통계는 선거 결과가 아닌가요? 이라크 국민 대다수가 토착 아랍 쉬아파라는 합의가 있는 건가요?

 이란이 이라크를 종파 기준으로 분열시키기 위해 이란인들을 이주시키고 순니파를 쫓아내는 방법을 통해 이라크의 인구 구성을 바꾸고자 하고 의심하는 것이 정말 편견일까요? 이라크를 금쟁반에 담아 이란에게 넘겨주기 위해 쉬아파가 이라크의 다수파라는 것을 퍼뜨린 세력이 미국이라고 의심하는 것이 정말 잘못일까요?



 쉬아파가 정말 이라크의 다수파냐는 의문, 이란과 이라크 아랍 쉬아파 및 미국의 결탁과 이로 인한 순니파 탄압, '억압받은 다수'라는 담론에 기반하여 사담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에서 차지한 주도권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쉬아파 담론에 대한 반박 등... 진행자의 도입은 아랍 순니파들이 지니고 있는 담론을 잘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굳이 쉬아파가 '토착 아랍인'임을 묻는 것은 이라크 인구 구성 변화를 위해 이란과 이라크 중앙정부가 의도적 개입 - 이란인을 이라크에 입국시켜 이라크인으로 만드는 것 - 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중략)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이라크의 순니파들은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탄압과 배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탄압과 배제는 미국, 영국이 계획하고 의도한 것이며 점령 이후 10여년 간의 기간만이 아닌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말리키 정부 및 다른 이라크 정부들 모두는 이라크의 이런 상황을 고착화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파이살 알 까심 : 어떤 상황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순니파가 소수파라는 상황 말입니다. 실제 현실과는 다른 이것이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순니파가 소수가 아니라는 것은 지리적으로나 선거 결과로나 사실입니다. 선거에서는 순니파가 다수임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이라크의 순니파는 둘로 나누어지는 유일한 집단입니다. 즉 쉬아파의 경우 우리가 쉬아파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아랍 쉬아파, 쿠르드 쉬아파, 투르크멘 쉬아파 모두를 포함하며 쿠르드는 그냥 쿠르드라고 합니다. 그런데 순니파에 대해서만은 둘로(아랍 순니/쿠르드 순니)로 나눕니다. 그래서 제가 순니파가 둘로 나누어지는 유일한 집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비전이며 이란과 미국이 이라크의 순니파를 둘로 나누고 싶어하는 것이며....

 파이살 알 까심 : 누구누구로 나눈다는 말씀이신가요?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우리가 '아랍'을 이야기 할 때는 우리는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겁니까? 아랍과 쿠르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순니파는 아랍인들의 일부이며 동시에 이라크의 거의 모든 쿠르드인들은 순니파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라크의 민족 구성에 대해서 말한다면 아랍과 쿠르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고 이라크의 종파 구성에 대해 말한다면 순니와 쉬아에 대해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라크의 문제는 아랍-쿠르드의 문제가 아닌 순니-쉬아의 문제인데 왜 종파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까? 오늘날 이라크의 문제는 종파주의에서 기인한 문제입니다. 종파주의에 기반을 둔 정부들은 모든 순니파를 나라의 모든 곳에서 쫓아내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가능한 한 최대로 인구조사를 늦추려고 합니다. (순니가 다수라는) 현실에서는 도망칠 수 없지만 인구 구성 변화 정책을 진행하고 많은 순니파들이 이주하도록 만들어 순니파가 변화된 인구 구성에 직면할 때까지(즉 소수가 될 때 까지) 인구조사를 늦추려는 겁니다. 이것이 오늘날 이라크의 현실이며 이라크 모든 지역의 순니파는 강제 이주 정책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인구조사는 언젠가 이루어지겠지요. 그러나 한 2020년 즘일 겁니다.


 이라크의 인구 구성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는 영국 식민지 시기에 이루어진 조사 말고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알 자나비는 '정말 아랍 쉬아파가 다수라면 떳떳하게 조사를 진행해서 다수임을 증명해라' 라고 주장하고 있지요. 이라크 정부가 인구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순니파가 다수인 '실상'을 숨기고 순니파를 쫓아내 소수 집단으로 만들려는 쉬아 정부의 의도라는 것이 패널의 설명입니다. 동시에 종파적 기준에 따라 순니 - 쉬아를 분리하면서 다수가 순니파인 쿠르드만 별도로 민족적 기준을 적용, '아랍 순니'와 '쿠르드 순니'를 분리하려는 시도도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략)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점령 이후 오늘날까지 구성된 정부는 다 누구와 누구 사이의 연정이었습니까? 쉬아 - 쿠르드 연정이었나요 쿠르드 - 순니 연정이었나요? 답은 명백합니다. 오늘날까지의 모든 정부는 다 쉬아 - 쿠르드 연정이었습니다.

 (중략)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제가 하고 싶은 말은....쉬아파가 다수라는 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겁니까? 순니-쉬아 구성에 대한 통계는 오늘까지 단 하나도 없는데 말이지요.

 파이살 알 까심 : 오늘날까지요.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이라크 역사상 오늘날까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파이살 알 까심 : 1947년의 영국이 수행한 8회 인구조사는 순니파가 다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자세한 말씀을 드리자면, 오스만 시대의 조사를 살펴봐도 순니-쉬아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파이살 알 까심 :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순니가 다수파라는 주장을 할 수 있는거죠?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이 문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 하는 말들은 다 추측에 의거한 말입니다. 한 세력이 우리는 65%다라고 하는 말은 다 추정이라는 겁니다. 며칠 전 쉬아 성직자인 바쉬르 안 나자피가 쉬아파가 이라크 인구의 65%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환상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통계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따라서 한 측의 그러한 주장은 논리적으로 학문적 대화의 장에서 다른 쪽으로부터 거부됩니다.


 이라크 쉬아파에 대한 연구가인 이츠학 나카쉬(Yitzhak Nakash)는 20세기 초 영국 보호령 시기 진행된 두 건의 인구조사 결과를 인용, 민족과 상관 없이 쉬아파가 이미 20세기 초 이라크 내에서 과반수를 넘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1994년 출판된 "The Shi'is of Iraq" 13페이지에 나온 자료를 여기에 인용합니다.

 1919년 영국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당시 이라크 인구는 총 약 2,850,000명이었으며 이 중 53%인 1,500,000명이 쉬아파였습니다. 1932년 진행된 인구조사에서는 조금 더 자세한 수치가 나와 총 2,857,077명 중 쉬아파는 1,612,533명으로 인구 중 56%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알 자나비는 순니파를 배제하고 탄압하과 '소수'로 만드는 것이 영국 식민지배 시기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깊은 것이라고 주장했지요. 아예 통계 자체가 없다는 그의 주장은 '식민 세력' 영향력 하에서 이루어진 조사, 통계에 대한 깊은 반감을 드러내는 것일까요?
 

 (중략)

 사이드 아비드 : 이라크 계획부(Ministry of Planning)의 통계에 따르면 라마디를 제외하고는 순니파만 있는 주는 없습니다. 살라훗딘 주의 경우 50%가 순니, 23%가 쉬아, 투르크멘이 14%이며 모술의 경우 63%가 순니, 22%가 쉬아 투르크멘, 10%가 쿠르드, 3%가 샤박, 5%가 쉬아 아랍인입니다. (중략) 2014년에 발표된 계획부 통계에 따르면 이라크 인구는 3,500만 명으로 이 중 쉬아 인구는 2,600만 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 통계는 총리 사무실의 경고에 따라 발표되지 못했습니다.

 파이살 알 까심 : 2,600만 명이라구요?

 사이드 아비드 : 네. 계획부 통계입니다.

 쉬아파가 종파에 따른 인구 구성 변화를 꾀한다는 말에 대해, 쉬아파는 그러지 않습니다. 오히려 순니파에 대해 종파가 아닌 민족적 인구 구성 변화를 꾀하는 세력은 쿠르드입니다. 쿠르디스탄의 경계는 디얄라와 니네베 주를 지나 와시뜨까지 닿습니다. 왜 순니 지역의 2/3를 위협하는 하는 쿠르드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거죠?


 다른 패널인 사이드 아비드 - 그 자신이 쉬아파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 는 쉬아파가 다수라는 담론을 유지합니다. 오히려 그에게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랍 쉬아'가 아닌 '쿠르드'지요. 아비드는 대립 구도를 아랍 내에서의 순니 - 쉬아 대립이라는 종파적 구도보다는 아랍 - 쿠르드라는 민족적 대립 구도로 보고 있습니다.


 (중략)

 파이살 알 까심 : 10만 명의 순니파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데, 이라크에서 범죄자들이 모두 순니파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이드 아비드 : 아닙니다. '기사들의 돌격' 작전 이후 바스라에서 체포된 수만 명의 사드르주의자들도 감옥에 있습니다. (중략) 말씀하신 대로 수감자 비율은 순니파가 쉬아파보다 더 높습니다. 그러나 이건 순니파들이 저항을 선택했기 때문이지요.

 파이살 알 까심 :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 감옥에 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사이드 아비드 : 아닙니다. 무장저항이 문제입니다. 순니파들은 시리아나 쿠르디스탄을 통해 넘어와 침투해 온 테러리스트들을 받아들였고 순니 지역은 매우 유감스럽지만 테러리즘의 온상이 되어 버린 상황입니다. 순니 지역 전체는 아니지만요. 이렇게 테러리즘의 온상이 되었으니 어떤 정권, 걸프 정권이든 유럽이든 어떤 정권에게도 위협이 되어 버렸고 따라서 당연히 이 지역에 군사 작전 및 체포가 있는 거지요. 그러나 순니파는 오히려 국방부나 내무부에서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국방부에서 순니파가 차지하는 비율은 65%이며 나머지가 쉬아, 쿠르드, 투르크멘입니다. 또한 쉬아파들은 팔루자에서 온 난민들을 카르발라, 나자프에 받아들이고 있으며 자신들의 집에 난민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카르발라의 대학교들은 시험을 치고 공부를 끝내야 하는 난민 학생들에게 문을 열고 있습니다. 쉬아파 내에서는 순니파에 대한 종파주의가 결코 없습니다.

  
 순니파가 신 이라크 정부에 의한 억압, 차별, 탄압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쉬아파에서 주로 동원하는 주장이지요. 알 카에다나 IS와 같은 외국인 테러집단을 받아들이고 테러, 무장봉기를 주도하는 세력이 순니파인 만큼 이들에 대한 사법적 처벌은 정당하다는 논지입니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나가면 새로운 이라크 체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라크 - 쉬아가 다수를 차지하고 주도권을 잡고 있는 - 에 대한 위협 세력이라는 주장으로까지 나아갑니다. 동시에 아비드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순니파가 결코 차별받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략)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쿠르드인인 군 참모총장 바비키르 지바리는 국방부 내의 종파주의에 대해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국방부 내부에 다수(쉬아파)가 65%라고 했죠. (그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명백하며 뚜렷하고, 대통령에게까지 제출된 겁니다. 제가 빨리 읽어드리죠. 아시다시피 말리키 총리는 6개 부처를 자신의 '대리인'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데 국방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방부 내 26개의 특수직에서 23개가 쉬아파가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개가 쿠르드, 하나가 순니파입니다. 내무부 내 111개의 특수직 중 94명이 쉬아파이고 7명이 순니, 7명이 쿠르드입니다. 교육부 및 청소년부에서도 17개 고위직 중 14개가 쉬아파에게 돌아갔으며 나머지 3명이 순니파입니다. 전력부의 13명의 고위직 중 쉬아파가 10명이며 순니파는 1명입니다. 순니파는 정부 고위직 중에서 고작 8%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고는 각각의 통계 가지고 싸움이 붙습니다. 믿을 만한 통계 자체가 없다보니, 한 세력에서 제시하는 통계나 근거를 다른 쪽에서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래서는 대화가 평행선만을 달릴 뿐이지요. 뭐 애시당초 평행선만 쭉 달리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이긴 합니다만....


 사미르 아비드 : 국방부 내 통계는 국방부 내 65%가 순니파라고 나옵니다.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바바키르 지바리 참모총장은 아랍 순니파들이 겪고 있는 숙청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사미르 아비드 : 아마 그 보고서는 자으파리 총리 시절에 나온 걸겁니다.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2011년 거요.

 사미르 아비드 : 지바리는 정확하지 않아요.

 파이살 알 까심 : 왜 당신은 정확하고 그는 틀리다는 겁니까?

 사미르 아비드 : 아뇨 정확하지 않습니다.

 파이살 알 까심 : 군 내에 있는 인물은 틀린데 어떻게 당신은 정확하다는 겁니까?

 이러고 잠깐 난리가 납니다.


 다시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가 포문을 엽니다. 이번에는 쉬아파의 인구 뻥튀기에 대한 것입니다. 즉 쉬아파는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식으로 쉬아파의 수를 부풀리고 있으며, 따라서 쉬아가 다수이기에 이라크에 대해 권리가 있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압둘 라흐만 알 자나비 : 중부 유프라테스 작전 사령관인 알 가니미는 최근 아르바인(이맘 후세인의 사망 40일째를 추모하는 의례)에서 2천만 명이 카르발라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알리 가이단은 3년 전 아르바인 때 순례객이 1,500만 명이라고 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카르발라 주 만한 넓이에 이정도가 들어가려면 건물이 하나도 없어여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몇 센티미터 공간에 서 있었다는 건데 말이 안됩니다. 전세계에서 메카에 성지 순례를 오는 인원이 약 250만 명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압사 사고가 납니다. 메카는 넓기라도 하지요. 이라크에서 가장 작은 주가 카르발라입니다.
 
 사미르 아비드는 이라크의 인구 구성을 바꾸려는 세력은 쉬아파가 아닌 쿠르드라고 주장합니다. 스위스에 있는 이라크 대사관이 이라크인이 아닌 쿠르드인들에게 이라크 여권을 발급, 쿠르디스탄 국적을 주었다는 거죠.
 
 이라크에서 다수가 누구냐는 입씨름은 방송이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알 자나비는 계속 쉬아는 43%, 순니는 쿠르드까지 합쳐 53%라고 주장하고, 아비드는 계속 앞에 나온 계획부 통계를 가지고 주장하죠. 그러고는 마지막에 이라크 쉬아 순니 모두에게 인사 드립니다 식으로 급 마무리를 짓습니다.

  الجزيرة، الاتجاه المعاكس، لماذا يتهرب المالكي من إعلان حجم السنة والشيعة؟ 2014/6/5
 http://www.aljazeera.net/programs/opposite-direction/2014/5/9/%D9%84%D9%85%D8%A7%D8%B0%D8%A7-%D9%8A%D8%AA%D9%87%D8%B1%D8%A8-%D8%A7%D9%84%D9%85%D8%A7%D9%84%D9%83%D9%8A-%D9%85%D9%86-%D8%A5%D8%B9%D9%84%D8%A7%D9%86-%D8%AD%D8%AC%D9%85-%D8%A7%D9%84%D8%B3%D9%86%D8%A9-%D9%88%D8%A7%D9%84%D8%B4%D9%8A%D8%B9%D8%A9

 
 이 토론 - 토론이라고 할 수 있다면 - 은 실제 이라크에서 쉬아파가 더 많은지 순니파가 더 많은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내는 목적에는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서로가 각자 통계나 조사 자료를 들고와서 주장하긴 하는데 그게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도통 확신할 수가 없지요. 하지만 특히 아랍 순니파가 새로운 이라크의 질서와 쉬아파의 부상, 그리고 쉬아파의 주류 담론에 대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반대 담론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무엇이 '실상'일까요? 아니, 순니가 다수냐 쉬아가 다수냐에 대한 결과 자체가 중요할까요? 어느 집단이 더 다수이냐의 문제는 누가 이라크의 진짜 주인이냐와의 문제와 연결되는 문제며, 실제 통계적 정확성보다는 각 집단이 지니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국가관과 집단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다수와 소수의 문제가 국가관에 대한 문제,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었다면, 단순히 인구조사를 통해 어떤 집단이 더 많다... 라는 것이 드러난다 한들 한 집단이 깔끔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라크에서 인구조사는 단순히 어떤 집단이 더 많냐를 측정하는 것 이상의, 심대한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뜨겁다 못해 타오르는 감자같은 문제입니다.
 

덧글

  • 슈타인호프 2015/08/16 08:03 #

    옛날에 마스터 키튼 보다가 걸프전 직전 에피소드에서 이라크인들이 '조국'이 영국과 전쟁을 벌이려는 판인데도 영국 첩보부 편을 드는 이라크인들을 보면서 이놈들은 뭘 얼마나 받아먹은 매국노들이기에 평시라면 몰라도 이 상황에서 이라크를 배신하고 영국 편을 들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이라크인들은 쉬아파였거나 쿠르드인이었겠다 싶더군요.
  • 블루 2015/08/16 10:20 #

    쿠르드가 저렇게 엮이길 원하지 않을텐데요. ㅋㅋㅋ
    무엇보다 그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게 순니파들 아닌지...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